전라남도가 최근 추석 명절을 맞아 어르신을 대상으로 ‘내 손으로 만든 영상편지 제작’을 위한 교육을 시행했다. 사진은 어르신이 자녀들에게 영상편지를 촬영 중인 모습.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0.9.26
전라남도가 최근 추석 명절을 맞아 어르신을 대상으로 ‘내 손으로 만든 영상편지 제작’을 위한 교육을 시행했다. 사진은 어르신이 자녀들에게 영상편지를 촬영 중인 모습.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0.9.26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가 최근 추석 명절을 맞아 어르신을 대상으로 ‘내 손으로 만든 영상편지 제작’을 위한 교육을 시행해 관심을 끌었다.

교육은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 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 일환으로 전국에서 전라남도가 처음 시행한 교육이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됐지만 사실 도내 일부 어르신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일반 통화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어르신이 직접 참여해 영상을 제작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스마트폰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의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마친 후 스마트폰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직접 타지에 있는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고향 소식과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영상 37개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모씨(65, 목포시) 어르신은 “아들아 잘 지내냐 도청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편지 만드는 교육 받고 직접 고향 소식 만들어 전한다”며 “이번 추석은 코로나 무서운께 내려오지 말고 너희들끼리 지내거라. 할 말이 많은 것 같더니 막상 하려니 할 말이 없네”하며 웃어 보였다.

김모씨(70, 여수시) 할머니도 “엄마는 걱정하지 마라. 고추 수확도 다 했고 벌초도 시청에서 해줬다”며 “선생님들이 핸드폰으로 영상편지 만드는 것 가르쳐줘서 영상편지 보내니 추석은 우리 마음으로만 만나자”고 딸에게 안부를 전했다.

이같이 영상편지에는 안부와 함께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한 메시지를 담아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에도 많은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정은 핸드폰을 활용한 영상촬영법, 영상 만들기 및 보내기 등으로 구성됐으며 완성된 영상물은 본인 동의를 얻어 각종 SNS에 게재해 전남 출신 향우들에게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용으로 활용된다.

명창환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 대부분 고령층이라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다”며 “이번 추석은 이동을 자제하고 부모님이 직접 제작한 영상편지로 고향 소식과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아쉬움을 달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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