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 하원의원이 화상으로 진행된 하원 회의 도중 아내와 부적절한 스킨십을 했다가 결국 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통신은 하원이 이날 여당 모두의전선 소속 후안 에밀리오 아메리(47) 의원의 사의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 의원은 전날 저녁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된 하원 전체회의 중에 아내와 스킨십하는 모습이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그는 다른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옆에 앉은 아내를 다정하게 쓰다듬다 상의를 살짝 내리고 가슴에 입을 맞췄다.

이 장면은 동료 의원들뿐 아니라 하원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목격됐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에 회의는 중단됐고, 하원은 즉시 아메리 의원의 자격을 일시 정지한 후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아메리 의원은 징계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사과하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당시 줌에 연결된 상태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며칠 전 가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고 키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히오 마사 하원의장은 "지난 몇 달 간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원들이 졸기도 하는 등 여러 사건이 있었다"며 "그러나 오늘 상황은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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