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지속적인 치료로 실명확률 낮춰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하던 당신의 시력이 점점 나빠져 실명위기까지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최근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고두심(이권양 역)이 실명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열연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권양의 실명위기 원인은 바로 녹내장말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H40)질환’의 진료환자가 2002년 20만 7000명에서 2009년 40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로 녹내장 환자가 최근 7년간 연평균 10% 가량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 ‘보게 하는’ 신경이므로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녹내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일산병원 안과 전문의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시야 결손이 오랜 기간을 두고 천천히 주변 시야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 교수는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한다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급성 녹내장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성 녹내장과 달리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지며, 심한 안통과 두통을 보인다. 심한 경우는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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