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요양시설·어린이집 등 집단감염↑

위중증환자 2명 증가, 총 128명

추석 앞두고 확산세 줄지 않아

‘특별방역기간’ 조치 이날 발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22일 두 자릿수까지 감소했으나 지난 23일부터 오늘(25일)까지 다시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병원, 요양시설, 오피스텔, 어린이집 등 방역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집단 감염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이유로 코로나19가 다시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출처: 뉴시스)

◆신규 확진 114명, 요양시설·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서 산발적 감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14명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만 3455명이다.

국내 주요 감염 사례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관련 58명(누적) ▲서울 강서구 발산대우주어린이집 관련 13명(누적) ▲경기 고양 박애원 관련 39명(누적)이다.

세브란스 병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2일 이후 8명이 추가로 늘었는데, 이중 6명은 해당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포천 소망공동체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정신 요양시설 박애원에서도 추가로 10명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표되는 등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요양시설뿐 아니라 어린이집에도 침투했다. 강서구 어린이집에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교사, 원생, 가족, 지인 등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외에도 집단 감염 발생 현황(누적)은 ▲서울 강남 대우디오빌 관련 43명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관련 20명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5명 ▲인천 계양구 생명길교회 관련 7명 ▲포항 세명기독병원 관련 12명 ▲부산 연제구 관광용품 설명회 관련 18명 ▲부산 북구 식당 관련 16명이다.

지역 감염자는 95명, 해외유입 사례는 19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 수 2만 3455명 가운데 해외유입은 3149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7명, 경기 27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에서 총 87명이 나와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146명으로 총 2만 978명(89.44%)이 격리해제 돼, 현재 2082명이 격리 중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9명으로, 전날보다 3명 많다.

이들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3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8명 ▲필리핀 3명 ▲미국 2명 ▲인도네시아·러시아·미얀마·요르단·벨라루스·스페인 각 1명이다. 확진자 중 내국인은 3명, 외국인은 16명이다.

◆위중증환자 2명 늘어… 총 128명 누적

방역당국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는 128명이며,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95명이다. 치명률(치사율)은 1.68%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가 위중·중증환자가 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최근에 세브란스병원, 소망공동체요양원, 박애원 등 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위중증환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추석 ‘특별방역기간’ 지정

특히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12시 추석을 전후로 이달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적용할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한다.

추석 특별방역기간에는 현행 거리두기 2단계보다 일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를 계획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추석 연휴 호텔 예약률은 강원도 94.9%, 제주 56%에 달한다.

아울러 제주도에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최대 30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에도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되 필요시 임시 진료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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