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반(反) 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독일로 옮겨졌다(출처: 뉴시스0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반(反) 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독일로 옮겨졌다(출처: 뉴시스0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러시아 여객기에서 쓰려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집과 은행 예금 모두를 동결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나발니 측 변호사는 “독극물에 중독돼 사경을 헤맬 당시 러시아 법원이 나발니의 자산을 압류 명령을 내렸다”라며 “러시아의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쥔이 소유한 요식업체 모스크바 학교가 제기한 민사소송으로 나발니의 재산이 동결됐다”고 전했다.

이번 자산 동결 절차는 코마 상태에 빠진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을 때인 지난달 27일 이뤄졌다. 나발니 측은 법원의 결정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측 변호사는 “러시아 법원은 피해를 본 어린아이를 외면하고 프리고쥔의 편에 서더니, 이제는 의식을 잃은 나발니의 집과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며 “이것이 오늘날 러시아의 사법 실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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