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4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사살·화장 사건과 관련, 해당 공무원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피격 사망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출처: 뉴시스)
군은 24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사살·화장 사건과 관련, 해당 공무원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피격 사망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출처: 뉴시스)

“슬리퍼 월북 가능성 근거 안돼”

“라이프자켓 평상시 입어야 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가 북측에 피격된 뒤 화장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A씨의 친형이 동생의 월북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형인 이모(55)씨는 “(동생이 타고 있던) 선박에 공무원증과 신분증이 그대로 있었다”며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씨는 “국방부는 북한이 동생에게 총을 쏘는 광경을 봤다고 하는데 그것만 봤다는 것인지 이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우리 영해에 있었던 미스터리한 시간을 덮으려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동생이 배에 남기고 간 슬리퍼도 본인 것인지 확실치 않으며 밧줄 아래 있었던 상황이라 월북 가능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실종 시간으로 추정되는) 새벽 1∼2시는 졸릴 시간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실종됐을 수도 있다. 라이프자켓(구명조끼)을 입었다면서 월북했다고 하는데 평상시 입어야 하는 것으로 월북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4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이 공무원의 월북 의사를 확인한 뒤 상부의 지시를 받고 해상에서 사살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오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와 정부 대책을 보고 받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편 군 당국은 전날(23일) 오후 4시 35분쯤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전통문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이날 오전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신발을 선박에 두고 간 점 등에 비춰 자진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현재까지 수집한 첩보를 토대로 해수부 공무원이 어업지도선에서 바다로 뛰어든 후 40여시간을 북측 해상에서 표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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