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이 한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3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이 한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6개월 전 발생한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의 경찰 총격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 잠을 자다 집에 들이닥친 경찰 총탄에 숨진 미국 흑인 여성의 사망 사건과 관련, 미 켄터키주 대배심이 23일(현지시간) 경찰관 3명에 대해 정당방위로 판단하고 총을 쏜 경찰들이 면죄부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반발 시위가 격화했다.

24일(현지시간) BBC는 이날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뿐만 아니라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 미 전역에서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며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진 루이빌에서는 경찰 2명이 시위대가 쏜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응급구조요원으로 일하던 테일러는 퇴근 후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와 함께 잠든 상태였다.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경찰들이 이들이 사는 집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받고 출동했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테일러에게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경관에 대한 기소 여부를 정하는 대배심 평결을 발표하며 테일러 남자친구의 총격에 경관이 허벅지를 다쳐 대응했다며 이는 정당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켄터키주 법무장관은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관 2명은 기소되지 않았고 해고된 경관 1명만 사건과 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흑인 사회는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오늘의 평결은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고 정의에 가깝지도 않다”며 “형사사법 체계는 썩었다”고 비판했다. 테일러 변호인인 벤 크럼프 변호사도 트윗에서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워싱턴DC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정의를 기다리거나 부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달성될 때까지 거리에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에 따르면 루이빌에는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위는 더 격화했고 흑인들은 불평등한 사회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결을 우회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머런 법무장관이 훌륭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옹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