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공무원 피격‧화장 사건에 발칵 뒤집힌 정치권… 여당서도 강경론
北의 공무원 피격‧화장 사건에 발칵 뒤집힌 정치권… 여당서도 강경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9.23

12년 만의 민간인 사망 사건

與 “北,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

野 “이상주의 벗어나 현실 봐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지난 21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가 북측에 피격된 뒤 화장됐다는 사실이 24일 공식 확인되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지난 2009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망 때처럼 남북관계에 중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방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국방부 차관과 합참 작전부장,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현안보고 직후 민주당은 브리핑에서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에게 의도적인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남북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기대하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정부는 관련 사실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께 설명해 드리고 군은 북한과 인접한 경계에서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위해를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21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도 “9.19군사합의서나 전시에 민간인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 등을 다 떠나 전쟁 중인 군인들 간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질렀다”며 “명백한 범죄 행위이자 살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도발 사실을 알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의 야만적 행태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이 살해당한 중대한 사건임에도 정부가(아무것도) 깜깜이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달라진 게 없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 선언 운운했다”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종전 선언을 얘기하는지 참으로 무책임하다. 이상주의에서 벗어나 남북 현실을 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후 화상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상황을 파악하고도 종전선언을 하자고 했다면 국민을 속인 것일 뿐 아니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다만 “지금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 시간 선후라든지 보고된 내용 이런 것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홍경희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 및 재발방지책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모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중단하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현안 보고를 위한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한의 총격에 12년 만에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북 유화책을 고집해온 정부‧여당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7월 1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움직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7월 1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움직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