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천가족공원, 성묘객으로 ‘북적’… “미리 다녀간 성묘객만 15만여명”
[르포] 인천가족공원, 성묘객으로 ‘북적’… “미리 다녀간 성묘객만 15만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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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한 가족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성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한 가족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성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추석기간 인천가족공원 ‘폐쇄’

추석 전 ‘성묘객’ 행렬 이어져

“연휴에 방문 못해 미리 성묘”

“온라인 성묘 신청 3200여명”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추석 때 (인천가족공원이 시설을) 폐쇄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왔어요. 보시다시피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고, 손 소독도 하고 들어오니까 코로나19 걱정은 덜합니다.”

추석까지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납골당을 찾은 전찬혁(가명, 40대, 남)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인천가족공원의 입구와 건물, 그리고 인근 지하철역인 부평삼거리역의 내부에 ‘코로나19에 따른 추석연휴기간 인천가족공원 전면 폐쇄’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인천시설공단 가족공원사업단이 내건 이 플래카드에는 ‘추석 전 미리 성묘하기’ ‘온라인으로 성묘하기’라는 권고의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인천가족공원에는 추석 전 미리 성묘하러 온 시민들이 탄 차량이 줄지어 들어왔다. 그중 더러는 꽃집 앞에 멈춰 섰다. 곧이어 성묘객들이 차에서 내려 꽃집으로 갔다. 그렇게 꽃집 앞에는 성묘객들의 차량이 도착하고 떠나기를 한참 동안 반복했다.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한 시민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의 입구에 있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산 후 공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한 성묘객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의 입구에 있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산 후 공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성묘객들은 한 손에 작은 꽃다발은 쥔 채로 납골당, 묘지 등 고인이 안치된 곳을 향해 걸어갔다. 이들은 혼자 오기도 하고, 부모·배우자·자녀·친척 등 가족 단위로 오기도 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납골당은 ‘평온당’이다. 이곳에 들어가려고 입구에 줄을 서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앞사람과 2m 간격 유지, 손 소독제 필수 사용, 전자방명록 작성 또는 QR코드 인증 후 입장해 달라”는 내용의 음성이 반복해서 들려왔다.

납골당 안에는 갓 산 생화 꽃다발들이 가득했다. 이미 많은 성묘객이 다녀간 흔적이 보였다. 이날도 방문자가 꽤 있었다. 유골함 앞에는 묵념하고 있는 사람, 자식을 인사시키는 부모, 유리창을 정성스럽게 닦는 사람, 흐느껴 우는 사람이 있었다.

유골함을 한참 바라보다가 자리를 뜨던 이진경(가명, 50대, 여)씨는 “미리 납골당을 찾은 이유에는 추석 때 오지 못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그냥 아버지를 뵙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성묘객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인천가족공원의 중간마다 있는 의자와 운동기구에는 노란 테이프가 여러 번 감겨 있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곳에 출입하지 말아 달라는 카드도 붙어 있었다.

홀로 납골당을 찾은 조은애(가명, 60대, 여성)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스러운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왔다. 추석 때 올 수 없어서 미리 성묘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별로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60대 여성 성묘객은 같은 질문에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다 온다. 괜찮다”고 답했다. 꽃을 들고 가던 30대 여성도 “별로 무섭지 않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한 시민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평온당에서 성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성묘객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평온당에서 성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앞서 인천시설공단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성묘객들의 안전을 위해 추석 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의 모든 시설을 임시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가족공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35만여명의 성묘객이 연휴 기간에 다녀갔다”며 “올해에는 오늘(23일)까지 미리 성묘한 사람은 약 43%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묘를 아예 안 하시는 분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올해는 성묘를 건너뛰거나, 미리 또는 온라인으로 하자고 보도자료를 통해 권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온라인 성묘를 3200여명이 신청했고, 전년 대비 미리 성묘하는 사람이 70% 증가했다”고 했다.

한편 인천가족공원은 매년 추석 때마다 성묘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교통경찰과 연계해 교통이 마비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연휴 기간에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완전히 시스템이 달라졌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체육센터 같은 휴관 시설이 생기자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가족공원에 파견돼 방문객의 발열 체크, 소독 등 방역을 돕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하루 세 번 방역하고 있고, 사람이 많이 오가는 시설은 특히 방역을 더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성묘객들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평온당에서 출입하기 위해 QR코드를 인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성묘객들이 23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평온당에 입장하기 위해 QR코드를 인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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