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나눔의집’ 실태 폭로 넉달… 할머니들 재산 강탈? 고소·고발 ‘시끌’
조계종 ‘나눔의집’ 실태 폭로 넉달… 할머니들 재산 강탈? 고소·고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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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원행스님 일지 조작·국가지원금 부정 수금 의혹도
“제보자를 겁박하는 것이 아닌 정상화 과정” 강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 산하 나눔의집의 운영 실태가 폭로된 지 넉 달이 흐른 현재 나눔의집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22일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나눔의집의 비리를 제보한 내부제보자들에는 그간 총 10건의 고소·고발이 일어나는 등 운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공익제보자들과 계속되는 갈등에 대해 유용호 나눔의집 신임 시설장은 인터뷰에서 이는 제보자를 겁박하는 것이 아닌 정상화를 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원행스님의 학예업무 일지 조작과 국가지원금 부정 수금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PD수첩의 취재결과 원행스님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학예사로서 정부가 추진한 ‘학예인력 지원사업’에 참여, 2009~2010년까지 최소 2년간 월 140만원씩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업은 학예사의 주 5일 근무가 필수 조건이지만, 당시 원행스님은 금산사 주지 스님 등을 역임하며 여러 불교 행사에 참여하느라 근무일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근로계약서에 따르면 원행스님은 한 달 중 20일 가까이 역사관에 출근해 관람객 안내 업무, 소장품 관리 업무, 역사관 청소 업무 등을 수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원행스님이 ‘역사관 안내’ 업무를 했다고 근무일지에 적힌 날, 나눔의집에서 촬영한 사진에 원행스님은 없었으며, 그 당시 원행스님은 미얀마에 있거나, 다른 불교 행사에 참여했다.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이에 대해 변호사들은 “보조금을 잘못 사용하면 처벌이 굉장히 엄격하다”며 “허위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고, 심지어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된다. 횡령, 배임에 준하는 정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이 없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재산을 돌아가신 이후 편법을 통해 가져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 재산을 나눔의집에 기부하겠다는 기부자 배춘희 할머니의 약정서에는 자필 서명 없이 도장만 찍혀있었다.

이에 나눔의집 직원 김대월씨는 배춘희 할머니가 기부를 하겠단 얘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심지어 할머니는 평소 나눔의집을 못마땅해 여겼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배춘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한달 전 통화내용엔 나눔의 집이 아닌 다른 시설에 기부 의사를 밝혔었다고 한다.

배춘희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김화선 할머니의 재산도 전액 이체된 기록이 있었다. 김화선 할머니의 기부약정서에는 자필 서명 없이 도장만 찍혀있었다.

PD수첩은 “나눔의집은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니다”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역사적 산 증인을 해오셨다. 더 늦기 전에 나눔의집에 대한 의혹이 명백히 밝혀지기 바란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나눔의집 사태는 시설 직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후원금이 쓰이지 않는다”고 내부고발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PD수첩은 88억원의 후원금을 쌓아두고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나눔의 집’의 행태를 알렸다. 당시 방송을 통해 최초공개 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회 영상에서는 이사진들이 직접 후원금을 절약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원행스님은 호텔식 요양원을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발언을 해 충격을 줬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7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시설과 법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 등의 행정과 시설운영, 회계, 인권, 역사적 가치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들의 지적이 상당부분 사실로 판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MBC ‘PD수첩’이 22일 보도한 ‘나눔의집, 스님께 다시 묻습니다’ 방송 화면 캡쳐. (출처: MBC ‘PD수첩’)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시설에 대한 후원금 사용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천지일보 2020.5.20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시설에 대한 후원금 사용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천지일보 20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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