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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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요한 자원 세 가지를 꼽으라면 시간, 돈, 주의력이다. 시간이나 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주의력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주의력은 한 가지 일에 마음을 집중하는 힘이다. 주의력을 잘 관리하면 훨씬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주의력은 돈이나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쩌면 세 가지 자원 중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세상이 더 편해지고 좋아질수록 우리의 주의력은 흩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세상이 좋아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주의력 결핍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 주의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알아보자.

첫 번째, 주의력은 분산해 쓸 수 없다. 함께 처리하는 습관을 버려라.

가끔 학생들이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한다. 집중해서 공부하라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걱정에 노래들으면서 공부해야 잘 할 수 있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잘 생각해보면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순간 공부를 하거나, 순간 노래를 듣거나 하는 것이지 동시에 두 가지를 할 수는 없다. 특히 요즈음 이야기를 나누면서 폰을 본다. 마찬가지로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하는 것이지 동시에 주의력을 집중할 수는 없다. 애초에 두 가지 이상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첫 번째 요령이다.

두 번째, 동의한 것이 아니라면 물리쳐라.

요즈음 정보라는 이유로 무엇인가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절해야 한다. 물론 현재 관심 없다고 생각해서 안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손해인 경우도 있을 수 없다.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물리치는 것이 좋다. 그런 것을 다 들어주느라 시간낭비 감정낭비 하다보면 주의력이 떨어지게 되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게 된다.

세 번째, 무료로 주어지는 내용이나 기술을 피하라.

이런 것들은 십중팔구 그것들을 통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개발자나 관계자의 의도가 들어있는 주의력의 함정일 경우가 많다. 당장은 이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상대를 돈 벌게 해주는 일임을 명심하자. 윈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네 번째, 소셜미디어 등을 멀리하면 좋겠지만 직업상 꼭 필요하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하라.

얼마 전에도 지인이 와서 페이스북 등에서 가끔 인사만 하는 사람이 쓴 댓글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한참 했다. 필자의 경우도 거기서 본 글 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거나 신경쓰이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공감이 됐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없던 2천여년 전에 “최고의 인간이 그대의 몸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참을 수 없는 일일진데, 어찌하여 마주치는 어중이떠중이가 자신의 기분을 좌지우지하게 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하늘에 구름이 얼마나 예쁜지, 혼자서 감탄하면서 행복에 젖었다. 자연을 보는 것조차도 주의력을 집중해서 볼 때 더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가끔은 보너스로 인생의 깨달음까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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