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정기총회에서는 명성교회 세습을 사실상 용인해준 지난 104회 총회 수습안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헌의안이 올랐지만 결국 다뤄지지 못했다. 이번 105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이 철회되지 않을 시 김하나 목사는 오는 2021년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재추대 되는 상황, 줄곧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해왔던 신도들은 “(예장통합) 총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성토하며 법적 소송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21일 예장통합 제주노회 측은 서울 영등포 도림교회에서 열린 제105회 예장통합 정기총회에서 ‘회의안 및 보고서 절차 채택’시간에 발언권을 요청하고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본회의에서 다뤄달라고 제안했지만 총대들의 반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노회 측 신모 장로는 “지난해 104회 명성교회 수습 결의안은 절차상 법적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서 “해당 부서에서 논의하고 본회의서 다뤄야 한다”고 반대했다.
결국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철회 헌의안’은 예장통합 정치부에서 서면으로만 다뤄지게 됐다. 이 헌의안이 언제, 어떻게 다뤄질 것이란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오는 2021년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 부임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냔 목소리가 나온다. 명성교회 수습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수습안 내용대로 김하나 목사는 2021년 2월 명성교회 담임 목사로 재추대된다.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철회에 기대를 걸었던 신도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일부 신도들은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사실상 사회 법정으로 끌고 갈 것임을 시사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등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105회기 총회가 중요한 이유는 명성교회로 바닥에 떨어진 교단의 권위가 다시 세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오늘 첫 회무에서 명성 세습 반대와 관련된 총대들의 발언은 무시당하거나 발언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총회의 절차적 정당성 마저 심각하게 망가트린 총회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이제 더 이상 교단 총회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이상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김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다시 부임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우리는 사회 법정에 이 문제에 대해 소를 제기함으로써 그 부당성을 알리고 김 목사의 담임직 재시도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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