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천지일보DB
고래. ⓒ천지일보DB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의 모래톱에 파일럿 고래(pilot whale) 수백마리가 걸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상당수가 죽었다.

환경 당국과 동물보호단체는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모래톱이 해변에서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있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고래 270마리가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 보트 선착장 인근 모래톱에 걸렸다.

호주 야생동물 관리 당국과 경찰은 구조 작업에 벌였지만, 모래톱에 걸린 고래 90마리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었다. 나머지 180마리는 모래톱에 걸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 칼린 호주정부 해양 생물학자는 "모래톱에 걸린 270마리 고래 중 3분의 1이 이미 죽었다"며 "생존한 고래 구조도 쉽지 않아 작업에는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즈메이니아에서 고래떼가 해안에 떠내려오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번처럼 많은 숫자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22일 현재 동물보호단체, 양어장 인력 등 약 60명이 고래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고래들이 고립된 곳은 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해 많은 인력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대는 추위와 불규칙적인 조류로 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양생태 전문가들은 고래 떼죽음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래 집단 내 질병부터 지형적 특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을 제기하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크리스 칼린 호주 정부 해양 생물학자는 "고래들이 해안을 따라 먹이 사냥을 한 뒤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고래 26마리가 해변에 떠내려왔고, 이 중 16마리가 죽기도 했다.

2018년 11월에는 뉴질랜드 남부 스튜어트섬의 오지 해변에서 죽은 고래 145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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