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9.17

秋사태 국면 전환 꾀하는 전략

한정애 “이해충돌 표현 부족”

김태년 “野, 시간끌기 하지 말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나아가 야당에 공수처 출범의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던 여당이 국면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원이) 이해충돌이란 표현으로는 많이 부족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사보임한 데 대해 “지난 20대 당시 국회 산업안전보건법 정부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있던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해 법안의 특정내용을 막으려고 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의원들을 사보임할 때 곰곰이 생각해서 적정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헛웃음이 날 거짓말과 궤변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공개경쟁입찰 제도를 활용했다는 박 의원 해명에 대해 “반만 맞는 말”이라며 “박 의원이 강조한 건설 신기술이 적용되는 공사의 경우 수주 자격이 제한되고, 신기술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TF를 꾸려 이해충돌방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또 오는 11월까지 공수처장 임명을 완료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공수처도 내년 1월 1일 이전에는 설립돼서 검경수사권 분리와 개혁된 검찰조직이 출범할 때 함께 출범돼야 한다”며 “적어도 11월 중에는 처리돼야 하지 않나, 공수처장 임명까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은 시간끌기로 공수처 설치를 좌초시킬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권, 공정, 정의가 구현되는 권력기관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목표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며 “야당도 시대의 흐름을 사실상 인정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사위는 전날(21일)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발의한 공수처법 개정안 등 법률안 161건을 상정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 권한을 국회 교섭단체가 아닌 국회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사실상 야당 추천 없이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