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과학커뮤니케이터 박종현 작가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의 대중화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과학커뮤니케이터 박종현 작가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의 대중화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박종현 작가

과학, 일상언어로 쉽게 풀어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넓어져

후속작은 ‘호기심’ 주제로 준비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과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렵고 재미없는, 나와 상관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과학기술시대’라고 할 정도로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과학기술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과학기술과 우리의 삶은 복잡 다양하게 연결돼 있다. 그 연결고리를 찾아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대중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현(27) 작가를 만났다.

박 작가는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후 약 1년 반만에 두 번째 신작 ‘과학을 쉽게 썼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를 내놨다. 전작이 고등학생 필독도서로 권장되는 등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여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명현 천문학자는 “젊은 과학커뮤니케이터가 과학의 중요한 이야기를 고르고 다듬고 일상의 언어로 번역해서 내놓았다. 현대과학의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가이드북이다. 큐레이션의 시대에 걸맞게 친절하고 산뜻하다”고 신작을 극찬했다.

김태호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도 “과학기술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또는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주제가 차려진 풍성한 뷔페 같은 책”이라며 책을 추천했다.

-신작에 대한 극찬이 자자한데 본인은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

우리가 과학기술시대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꼭 알아야 되는 과학지식들만 고르고 골라 일상의 언어로 다듬어 부드럽게 풀어낸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학 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중고등학생들이나 과학 공부가 필요한 직장인, 과학이 궁금하고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까지 모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이다.

-우리가 과학지식을 알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나?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집안의 가전제품, 컴퓨터, 스마트폰부터 음식, 약품, 옷까지 과학기술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어떤 과학적 원리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학을 알게되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문제와 현상들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펴면 과학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편견은 깨지고 우리 일상과 사회가 함께하는 유쾌한 과학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 책에서 ‘과학을 쉽게 썼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전작인 ‘생명과학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는 생명과학을 전혀 접하지 않았던 사람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전문용어도 많이 등장하고 생명과학 자체가 물리학, 화학 등 모든 과학지식이 통합된 허브학문이라고 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제목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과학이론은 최소화하고 대중에게 익숙한 사회문제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과학현상을 재미있게 풀어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첫 책 출간 이후 공백기간 동안 책 구성과 내용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특히 이번 책은 다양한 과학지식을 쌓아야 했기 때문에 논문을 비롯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찾아보고 이해하고 체득하는 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천문학 관련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이 커 많은 문헌들을 살펴보며 준비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생 때 교육기부단체 ‘청포도’의 대표로 활동하며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등에서 진로 및 과학교육을 진행했다. 과학 이론만 놓고 보면 어렵고 재미없는데 학생들이 실험을 통해 체험하면서 과학을 좋아하게 되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봤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대중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천천히 그런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과학과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가?

설민석 강사가 등장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만 느끼던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 많이 미약하지만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사람들이 과학에 친근감을 갖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책으로, 강연으로 다양하게 사람들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후속작은 어떤 내용을 준비하고 있나?

지능을 갖고 있다면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본성이 하나 있다. 바로 ‘호기심’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면서 한 번쯤은 궁금해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쓰고 싶다. 현재 아이디어를 구상 중인데 예를 들어 ‘인류 멸망 후 지구는?’ ‘타임머신이 만들어진다면?’ ‘외계인이 우리와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의 두뇌가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등 사람들의 다양한 호기심들에 대한 답을 과학으로 풀어가 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과학 관련 강연을 하고 책을 쓴다고 하면 대부분 원로들을 떠올리며 젊은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고 바라본다. 저는 중간다리의 역할로서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라는 학문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