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전략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9.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전략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9.21

지난 13일 서씨 소환조사 이어 강제수사 나서며 수사 본격화

앞서 국방부 민원실 등도 압수수색… 녹음파일은 못 찾아

조수진 “서씨 휴가 때 PC방가서 게임 갔다” 의혹 제기

서씨 측 “진료 기록 다 냈다… 실제 아팠다는 게 중요”

[천지일보=홍수영·이대경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서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전날 서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 서씨를 소환해 조사한 검찰은 이날 서씨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의혹을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또 검찰은 지난 19일 서씨 군 복무 당시 지원과장 A대위의 강원도 사무실과 주거지, 추 장관의 전 보좌관 B씨의 경기도 주거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위는 B씨에게 3차례에 걸쳐 휴가 관련 문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을 통해선 ‘휴가 연장이 처리되면 정리된 상황을 서씨에게 전화해 설명해주기 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검찰은 지난 9일 A대위, 12일엔 B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엔 국방부 민원상담센터, 국방전산정보원, 계룡시 육군본부 정보체계관리단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민원실 녹음 파일을 확보했지만, 추 장관 부부와 관련된 녹음 파일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 2017년 6월 15일 서씨의 2차 병가 면담 기록엔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녹음파일은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다만 민원실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한 민원이 접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교 등에게 직접 연락했다면 민원실 공식 기록은 남기지 않고도 민원 전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고 제 남편도 민원을 넣은 적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흥구 대법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흥구 대법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

한편 이날 서씨가 휴가에서 복귀하라는 당직사병의 전화를 받았던 2017년 6월 당시 PC방에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휴가 중 서울에 있는 한 PC방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이라는 게임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로 복무한 서씨는 지난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무릎 수술 차 10일간 병가를 냈고, 이후 14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2차 병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개인 휴가를 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따르면 당직사병이 서씨에게 휴가에 복귀하라고 한 날은 6월 25일인데, 당시 당직사병 현모씨는 “서씨가 복귀 날짜인 2017년 6월 23일보다 이틀이 늦은 날에도 복귀하지 않자 전화를 걸었더니 집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현씨는 이 같은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진술했다.

하지만 PC방이었다면 이 같은 서씨의 답변도 거짓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조 의원 측은 서씨의 롤 계정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를 추적해보니 복무기간과 겹치는 2017년 1월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277시간의 게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롤의 운영사 라이엇게임즈는 해당 계정의 롤 접속 기록을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제공할 수 없다고 조 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서씨 측 변호인은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제출하는 등 실제 아팠다는 사실이 증명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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