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AP/뉴시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이탈리아 7개주(州)에서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상·하원의 의원 수 감축을 위한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로마=AP/뉴시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이탈리아 7개주(州)에서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상·하원의 의원 수 감축을 위한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가 2023년부터 상·하원의원 수를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ANSA 통신, BBC 등에 따르면 20∼21일(현지시간) 이틀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찬성표가 70%로 나와 의원 수 감축 개헌안이 통과됐다.

이번 국민투표는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일부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비용절감을 위해 추진했다. 오성운동은 의원 수를 줄이면 10년 동안 10억 유로의 혈세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원과 상원의원의 총 수를 945명에서 600명으로 줄이자는 이 조치는 이미 의회에서는 통과됐으나 헌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투표가 필요했다. 투표율은 53.8%로 집계됐다.

오성운동 소속의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이번 투표 결과를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이 조치가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탈리아의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97명)이나 한국(0.58명) 등 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의원 월급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제안은 거부했다. 이탈리아 국회의원들은 매달 약 1만 1773달러(1만 유로)를 받고 있는데, 이는 영국 의원들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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