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택배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서 택배 노동자가 택배상자를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택배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서 택배 노동자가 택배상자를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소비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택배와 배달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 택배와 배달 이용고객이 계속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에 물량도 주가도 오른 택배업계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택배 업종은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택배 물량이 지난해 대비 약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택배 물동량 성장률은 10%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20%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생활물류 택배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물동량은 21억 6034만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물동량이 1년 전보다 36.3% 급증해 2억 9341만여개를 기록했다. 이는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5월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택배 이용이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택배기사 1인당 월평균 처리물량은 5165건으로 택배기사 1인당 하루 택배 처리량은 255건에 달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물동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대신해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이 물동량이 성장함에 따라 주가도 함께 올랐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한솔로지스틱스는 코스피 지수가 연중 저점이던 지난 3월 19일 이래 각각 43.3%, 53.5%, 138.23%로 큰 폭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시장수익률)은 65.5%였다.

지난 주말 전 거래일 대비로는 CJ대한통운이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1.39%(2500원) 올라 18만 2000원을 기록했다. 한진은 4만 5750원으로 0.33%(150원) 하락했으며 한솔로지스틱스는 2.22%(45원) 상승해 2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틀째인 31일 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한 사원이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 내의 음료·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다만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천지일보 2020.8.31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틀째인 31일 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한 사원이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 내의 음료·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다만 포장과 배달은 허용된다.ⓒ천지일보 2020.8.31

◆코로나에 배달앱 월 매출 1조원 달성

올해 들어 배달앱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식사, 간식, 야식 등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앱을 이용하는 고객과 이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8일 앱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주요 배달앱의 지난 8월 결제액은 1조 20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처음으로 1억 82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두 번째다. 결제자수는 1604만명이다.

이달 배달앱을 통한 1인 평균 결제횟수는 3.3회, 1회 결제 시 평균 2만 2780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평균 누적 결제액은 7만 7151원이다.

와이즈앱은 만 20세 이상의 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했으며, 10대의 결제금액과 간편결제, 현장결제, 쿠팡이츠,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 배달앱 결제금액 시장은 더 커진다.

배달앱 시장은 2018년 4조 1000억원에서 2019년 7조 1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8월까지 7조원을 넘겨 이미 작년 수준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B마트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9.2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B마트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9.22

◆영역 확장하는 배달앱

최근 배달앱은 기존 배달 사업을 넘어 즉시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까지 선점에 나섰다.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16일 식료품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30분 이내 배송하는 ‘요마트’를 론칭했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글로벌 물류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글로벌 디마트(Dmart)의 국내 모델이다. 요마트 1호점은 ‘강남’에서 첫선을 보인다. 요마트 1호점은 시범 운영 중이며 해당 지역에서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순차적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요마트에서는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 등까지 30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 중이다. 향후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를 론칭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B마트는 현재 30여곳의 도심 물류거점과 5000여개의 상품 수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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