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1

서욱 국방부장관 상대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 추궁하자

野의원 겨냥 “죄없는 사람 여럿 잡을것 같다”고 비아냥

김도읍 “국민 분노하게 하는 장관… 모욕적이지만 이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막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추미애 장관은 21일 오후 법제사법위원회가 정회된 뒤 옆에 있던 서욱 국방부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라고 말을 건네자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을 가리켜 “어이가 없어요. 근데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한 거 같다. 죄 없는 사람 여럿 잡을 것 같다”고 했다.

추 장관의 이 발언은 법사위 마이크를 통해 의사중계시스템으로 그대로 울려 퍼졌다. 법사위가 정회된 뒤였지만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라서 추 장관의 논란의 발언이 그대로 생방송에 노출된 것.

추 장관은 특정 의원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검찰 출신인 김도읍 의원이 추미애 아들의 ‘군휴가 미(未)복귀’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상황인 점을 미뤄볼 때 추 장관의 겨냥한 이는 김 의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27일 같은 법사위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고기영 법무차관을 향해 자신의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 및 검찰 인사와 관련한 질의를 하던 중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추 장관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어서 나간 것 같다. 상당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으나,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똑같은 막말로 물의를 저지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장관의 발언을 모르고 있다가 중계방송에 송출된 것을 알고 속개된 회의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질의한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마이크 켜진 상태에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추미애 장관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추 장관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라는 단서를 붙이며 “유감스럽다. 송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당사자인 김 의원은 “추 장관은 유감 표명하면서도 전제를 단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추 장관의 설화가 전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고 분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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