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 (출처: 연합뉴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 (출처: 연합뉴스)

역대 세번째 임금 동결… 합의 기간도 역대 두 번째로 짧아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 합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차 노사는 21일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2020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기본급 동결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13차 교섭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지급,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지급, 주식 10주 지급,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현대차의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에 이어 2년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게 됐다.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상견례 후 잠정 합의까지 기간도 40일로 2009년 3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다.

이날 노사는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이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합의안도 도출했다. 노사는 합동으로 감염병 예방 전담팀(TFT)을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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