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포항=송해인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이 23일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란 주제로 104회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3
[천지일보 포항=송해인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이 23일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란 주제로 104회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3

온라인 총회로, 단 하루 진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개신교 양대산맥을 이루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100년 넘는 총회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여는 제105회 정기총회가 막이 올랐다. 각 교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온라인 총회라는 결정을 내렸다.

예장통합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도림교회에서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제105회 정기총회를 열고 있다. 전국 37개 회집 장소를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마찬가지로 예장합동도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전국 35개 교회를 줌으로 연결해 온라인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교단 총회에서는 교계 안팎에서 논란인 교회세습·차별금지법 등 사안이 공통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정된 수많은 안건 중에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부분이 눈에 띈다. 예장 합동은 전 목사의 이단 옹호 여부가 총회 안건으로 올랐고, 통합은 전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본격 연구하겠단 안건이 총회에 부쳐질 예정이다.

교단별로 보면 예장통합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명성교회 부자세습 문제다.

지난해 104회 총회가 수습안 결의를 통해 사실상 명성교회의 세습을 인정했다. 이에 예장통합 소속 노회 12개는 수습안 결의를 철회해야 한다는 헌의안을 낸 상태다. 신도들 사이에서도 수습안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통합 측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예장통합은 50세미만의 목사와 평신도로 구성된 특별총대 도입과 목사 성폭력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노회에 성폭력 특별위원회 구성 등의 규정이 담긴 ‘성폭력예방및처벌법안’도 헌의안으로 올렸다. 총신대학교 운영위원회 폐지안을 비롯해 대내·대외 총무 이원화안, 목사 정년 연장안 등 헌의안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장합동의 경우 ▲여성 강도권 및 여성 안수 ▲퀴어신학 이단성 ▲정년 연장 등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예장합동이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허용할지는 매년 교계 안팎의 관심이었다.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단이 여성 안수를 인정해 여성 목사와 장로를 배출하고 있지만 예장합동을 비롯해 몇몇 보수 성향의 교단이 여전히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과연 예장합동이 여성 목사를 허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104회 총회에서 여성 강도사 도입에 대한 ‘논의’를 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등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총회 특성상 중요 이슈는 총회 임원회에 맡기고 폐회할 것 같아 염려된다는 목소리다.

한 교계 관계자는 총회를 앞두고 개신교 매체 뉴스앤조이가 연 좌담회에서 “이번 총회 역시 예민한 이슈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잘 다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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