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7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7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7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7

GC녹십자 참여 다국적 연합체 임상 3상 개시

지난 4일까지 신천지 신도 1천여명 혈장 공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GC녹십자가 국내외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환자에 약물 투여를 시작했고, 해외에선 다국적 제약사들과 꾸린 연합체를 통해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국내에서 지난 주말 사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임상 2상 시험에 참여한 첫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투여를 시작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승인이 떨어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첫 투여는 중앙대병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달 20일 식약처로부터 혈장치료제 ‘GC5131’의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이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투약을 준비해왔다.

임상 2상 시험은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대안산병원, 충남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총 6개 병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시험 대상은 폐렴을 동반하거나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 총 60명이다.

해외에선 GC녹십자가 참여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CoVIg-19 Plasma Alliance)’가 이달 중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한다. 얼라이언스에는 GC녹십자 외에 BPL, CSL, 다케다(Takeda), 바이오테스트(Biotest), 옥타파마(Octapharma) 등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임상 1상만 면제한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임상 1, 2상이 모두 불필요하다고 판단돼 곧바로 3상부터 시행키로 했다. 임상 3상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주도한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덴마크, 영국 등에서는 5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를 투여할 예정이다.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국내에서 GC녹십자가 임상 2상을 시행하는 혈장치료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개발된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알려졌다. 다만 완치자 혈장을 어디서 확보했느냐는 차이가 난다.

같은 혈장치료제라도 별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기에 해외에서의 개발이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GC녹십자에서 임상을 마친 뒤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임상과 국내 임상은 별도이긴 하지만 같은 치료제인 만큼 글로벌에서 효과가 입증될 경우 국내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구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혈장공여 의사를 밝힌 규모는 1318명이다. 이 중 GC녹십자에 혈장 공여를 완료한 사람은 1018명에 달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등이 진행 중인 바 현재까지 총 2634명의 완치자가 참여의사를 밝혔다”면서 “실제로 1936명이 혈장공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1936명에는 대구 신천지 신도 1018명이 포함됐다.

권 부본부장은 “단체 혈장 모집에 적극 참여해준 대구지역 종교단체, 신천지 관계자, 완치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특별히 장소와 인력, 장비 등을 지원해 준 대구시와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등의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지난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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