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지일보 2019.12.10
경찰. ⓒ천지일보DB

전날 피해자들과 화투하고 흉기로 위협

[천지일보=류지민 기자] 7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60대 남성이 범행 직전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살인 혐의로 A(69)씨가 체포됐다.

A씨는 지난 19일 B(76, 여)씨, C(73, 여)씨 등 이웃 5~6명과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소재 B씨의 집에서 화투치다가 이들과 시비가 붙어 오후 8시 57분부터 3차례에 걸쳐 경찰에 도박 신고를 했다.

하지만 B씨의 집에 도착한 경찰은 현장에서 화투·현금 등 도박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입건할 수 없다고 A씨에게 설명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경찰이 B씨의 집에서 나와 순찰차에 다시 타기 직전 A씨가 경찰에 재차 신고 전화를 했다. A씨는 “내가 칼을 들고 있다. 나를 체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다시 B씨의 집으로 들어가 오후 9시 25분께 A씨를 특수협박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분당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이러한 점과 A씨의 주거가 일정하며 목격자 진술과 흉기 등 증거가 확보됐고, A씨가 고령이고 도주 우려가 적어 구속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오는 22일 다시 경찰에 출석할 것을 알려주고 20일 오후 11시 20분께 석방했다.

집으로 돌아간 A씨는 흉기를 챙겨 B씨의 집으로 갔다. A씨가 B씨의 집을 다녀온 이후 20일 오전 7시 50분께 B씨는 C씨와 함께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시간여만에 A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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