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웬만한 열과 물리적 힘에도 죽지 않는 ‘강력한 바이러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늘로 100번을 찔러도, 90도의 열을 가해도 즉시 원상복구 된다는 설명이다.

20일 SCMP에 따르면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탄력성이 매우 강하다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풍선처럼 터지기 전에 얼마나 많은 힘이 들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미세한 바늘로 찔렀다. 이 바이러스는 입자의 너비는 약 80nm(나토미터)에 불과했고, 바늘 끝 부분은 이보다 훨씬 작았다. 그런데 이 바늘이 바이러스를 찌르고 떼는 순간에 바이러스 입자는 즉시 다시 되돌아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은 바늘 실험을 100번 반복했지만, 바이러스는 입자는 거의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독특한 구조로 과학자들을 끊임없이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인간에게 알려진 것 중 가장 탄력성 있는 바이러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계적 및 자가 치유 특성은 광범위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가 알려진 것 보다 많아 바이러스 구조의 변동성이 생각보다 넓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26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4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진은 40개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이들보다 많은 61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90도의 온도에서 10분 동안 가열한 결과 바이러스의 외형이 약간 변형됐을 뿐 전체적인 구조는 그대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에서도 이 바이러스를 60도의 온도에서 1시간 동안 노출시킨 후에도 동물 세포 안에서 복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북반구에서 여름을 맞아 높은 온도가 됐어도 전염병 확산이 늦춰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상치 못한 전체적인 열 안전성을 보여주는데, 이는 에어로졸과 표면 안정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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