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진영의 상징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18일(현지시간) 87세의 일기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출처: 뉴시스)
미국 진보진영의 상징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18일(현지시간) 87세의 일기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출처: 뉴시스)

트럼프 “안치까지 조기 게양”

샌더스 “미국의 커다란 손실”

마크롱 “우리에게 영감 줄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성과 성 소수자 등을 위해 헌신했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이 18일(현지시간) 타계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여성과 성 소수자 등을 위해 앞장 서온 긴즈버그 대법관의 업적을 기리며 “그는 연방대법관이 된 두 번째 여성이며, 모든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암과 역경을 여러 차례 이겨내고 연방대법원에서 근무를 지속했던 끝 없는 투사였다”며 “법에 대한 헌신과 죽음 앞에서도 대담했던 것은 수 많은 그의 팬들을 고무시켰고 수많은 여성 변호사들에게 롤 모델이 됐다. 그의 유산과 미국 역사에 기여한 바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비롯해 미 전역의 모든 공공 건물과 군사 기지, 해외 외교 시설에 대해 긴즈버그 대법관이 영원한 안식에 들 때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타계는 엄청난 손실”이라며 “그의 집념과 강인함은 그의 지성과 연민에 부합했고 그의 정신은 영감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서 살아 숨쉴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나의 기도는 그의 가족과 그를 사랑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며 유족과 그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도 조의를 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난했다(출처: 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난했다(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긴즈버그는 위축되지 않고 맹렬하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고 추모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도 “긴즈버그의 사망은 미국의 커다란 손실”이라며 “그는 정의와 평등권의 비범한 수호자였으며, 미국 현대사에서 위대한 법관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우리의 민주주의와 이상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싸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도 트위터에서 “진실한 판결을 위해 싸운 투사”라며 “나는 그녀를 전적으로 존경한다. 평화롭게 쉬시기를”이라며 애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이날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은 다섯 차례나 암과 싸우면서도 법정을 떠나지 않으며 미국의 정의를 대변했던 거목이다.

미국의 진보 아이콘으로 불린 그녀의 타계에 유럽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미국과 전 세계가 여성의 권리와 법, 정의의 선구자를 잃었다”며 “그는 결정이 내려지는 권력의 모든 곳에 여성이 속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매우 훌륭했던 여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평생 정의, 성 평등, 기본권 보호를 위해 투쟁해 왔고 그의 엄청난 유산은 우리에게 계속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 연방대법원은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을 잃었다. 그는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해 싸웠던 진보적인 여성 중 한 명이었다”며 “그의 가족과 법조계, 미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빌뇌브라가렌의 한 제약업체 시설을 방문해 기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빌뇌브라가렌의 한 제약업체 시설을 방문해 기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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