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국제도시 내 센트럴파크 위에 떠있는 드론.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2.17
인천송도국제도시 내 센트럴파크 위에 떠있는 드론.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빌딩 숲을 지나 치킨을 배달하는 드론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19일 드론을 활용한 음식배달 서비스 실증 행사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드론배송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이날 세종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에서 제작한 다목적용 드론 5대가 투입돼 2개 지역으로 나눠 배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세종 호수를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용 앱을 이용해 주문한 치킨과 햄버거 등 음식이 배달되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단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우려해 사전 홍보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3대의 드론은 세종호수 공원에서 2.5㎞ 거리에 있는 세종시청에서 출발해 금강을 가로질렀다. 2대의 드론은 1.5㎞ 거리에 있는 나성동 상업지구의 고층빌딩 숲을 통과해 다양한 음식과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평균 10분 이내에 배달했다.

또한 국토부는 이날 다양한 드론의 자동 이착륙과 경로비행, 드론배달 전용 앱을 이용한 주문과 배송확인, 드론 스테이션 활용 등 적용 가능한 기술들도 함께 실증했다. 이번 실증에 투입된 5대의 드론은 두산 DMI, 엑스드론, 피스퀘어, 피엔유드론 등 국내 드론기업이 제작한 다목적용 드론이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중·장거리 드론 배달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선진국에서는 아마존, DHL 등의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드론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드론 규제샌드박스 등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존 배송시장의 틈새를 찾고 도서산간 물품배송 등 특수목적의 드론배송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시험 중에 있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드론배송은 아파트 등 고층건물 배송방식, 탑재무게의 제한, 악천후 등 기후제약 등 정부와 업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드론배송을 비롯해 실생활 속 드론을 활용한 산업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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