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태국 학생운동 세력과 반정부 단체들이 수도 방콕에서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를 예고했다.
BBC는 19일(현지시간) 학생단체인 ‘탐마삿’과 ‘시위 연합전선’은 이날 방콕 시내 탐마삿 대학의 타쁘라찬 캠퍼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주최 측은 최다 10만 명, 경찰 측은 5만 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정부 집회 주최 측은 군부 제정 헌법 개정과 의회 해산, 총리 퇴진, 새로운 총선 실시 등을 요구했으며 금기시되는 ‘군주제 개혁’까지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파누사야 시티지리와타나쿨이라는 태국 학생은 연단에 올라 국왕에게 공개적으로 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환호하는 수천 명의 태국 대학 학생들 앞에서 10개 조항의 개혁 요구 성명을 발표하며 역사적으로 엄격히 이어온 태국 군주제의 개혁을 요구했다.
BBC에 따르면 태국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국왕을 경외하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또한 군주에 대해 비판했을 때 형사처벌 등 발생할 결과를 두려워하라는 가르침도 받는다.
태국은 왕을 비롯해 왕실 인사를 비판하면 최대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쁘라윳 태국 총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반정부 집회는 보장한다면서도 군주제 개혁 요구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BBC에 따르면 태국의 반정부 집회는 지난해 3월 총선 과정에서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퓨처포워드당(FFP)이 올해 2월 강제 해산되면서 촉발했다. 주최 측은 애초 군부가 제정한 헌법 개정과 의회 해산 및 반정부 인사 탄압 금지 등을 촉구하면서 세를 불려 나갔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은 당초 계획대로 집회를 강행하고 20일 총리실까지 행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