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청년대표로 참석, 청년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청년대표로 참석, 청년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서 청년대표로 연설

“모든 청년 응원… ‘시대의 불빛’ 돼달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를 첫 방문한 방탄소년단(BTS)이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19일 BTS는 문 대통령 내외가 함께하는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대표로 참석해 청년 대표 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은 지난 8월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BTS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S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 간 1위를 차지한 곡인 ‘다이너마이트’ 노래와 함께 등장했다. 이들의 가슴에는 의료진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배지가 달렸다.

BTS는 리더인 RM부터 제이홉, 슈가, 지민, 진, 뷔, 정국 등의 순서로 앞으로 19년 후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19년은 청년기본법에 따른 청년의 시작 나이인 ‘19세’를 의미한다.

BTS는 “미래의 삶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우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데뷔 후 좌절의 순간을 이겨내고 빌보드 정상에 오르기까지 경험담을 전했다.

RM은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 모두 방황하던 때,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7명은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요즘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스타’라는 멋진 표현을 듣지만 아직도 비현실적인 기분”이라면서 “사실 아이돌이란 직업은 이정표 없는 길과 같다”고 밝혔다.

그는 데뷔 초에 대해 회상하면서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코앞이 낙원인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 우리의 시작은 그랬다”고 말했다.

슈가는 “7년 전 데뷔 초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 삼아 예측할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고 열심히 했다”면서 “먼 훗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라며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다”고 회상했다.

뷔는 “목표를 잃어버린 듯했고 공허한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국은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RM은 “2020년 8월이 돼 빌보드 1위를 했고,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면서 “더욱 감사한 것은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돼준 멤버들과 팬들”이라고 밝혔다.

진은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달라”며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미래의 청년들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BTS는 19년 후에 공개될 ‘2039년 선물’을 미래의 청년세대를 위해 전달했다. 이 선물은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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