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5파전’… 24일부터 2라운드

최대 경쟁자는 ‘나이지리아’

최종 결과 11월 초순 예상

커지는 미중 갈등 악재 우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WTO 사무국은 18일 오전(제네바 현지시간) 총 8개국 후보자가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 경합을 펼친 결과 1차 라운드에서 한국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총 5개국 후보자들이 2차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지도가 낮았던 멕시코, 이집트, 몰도바 등 3개국 후보자들은 탈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직 통상장관으로서의 자질과 전문성,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과정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한 협업과 지원의 성과”라며 “대다수 회원국들이 유 본부장의 전문성과 리더십, 무역 자유화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영국의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은행 전무와 함께 2라운드에 올라 3라운드 진출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2차 라운드에서는 5명의 후보자에 대한 회원국 간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2인의 후보자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된다. 회원국별로 2명의 후보만 선호를 표시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득표수가 적은 3명은 탈락하게 된다. 2라운드 결과는 다음달 6~7일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 본부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사람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다. 유 본부장과 같이 여성인 데다 WTO에서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아프리카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커져가는 미중 갈등이 유 본부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TO 분쟁해결 방식이 중국에 유리하다며 상소기구를 마비시키고 탈퇴를 불사한다며 압박하는 와중에 진행되고 있다.

양국간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미·중 갈등으로 위기에 빠진 WTO를 구하고 “다자무역체제 복원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힌 유 본부장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 본부장은 8월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각각 머물면서 회원국 대표를 상대로 선거 유세를 했다. 또 그는 15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18일까지 머물면서 미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3라운드는 별도 투표절차 없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나라가 없는 경우 합의된 것으로 간주하는 ‘컨센서스(합의)’ 방식을 통해 사무총장을 추대한다. 만약 합의가 여의치 않으면 불가피하게 투표로 결정된다. 최종 3라운드 결과는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7일까지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지난 5월 갑자기 사퇴하면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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