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8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부경남 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자 진주시 소재 남강댐이 수문 15개를 개방하고 초당 60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8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부경남 지역에 밤새 최고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자 진주시 소재 남강댐이 수문 15개를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지난 7일 새벽부터 진주 본류 방면으로 남강댐 수문 3개소에서 초당 600톤을, 사천만 방면으로 수문 12개소에서 초당 5400t을 방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8

호우에 5400톤/s ‘최대 방류’

내동면 마을 이재민 50여명

조사대상 제외됐다가 포함

주민대표 조사협의체 참여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이달 환경부의 댐 운영 조사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6가구가 침수된 경남 진주시 내동면 주민들의 반발을 샀던 남강댐이 다시 대상에 포함됐다.

진주시는 지난달 집중호우 시 남강댐 운영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환경부 조사대상에 남강댐이 포함되고 조사위원회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지난달 7~8일 폭우가 쏟아져 댐 유입량이 늘어나자 아침 6시경 남강댐에서 사천방면으로 초당 4000톤을 방류하다가 7시경 5400톤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내동면 양옥마을 애안골 등 주택 26가구가 침수되고 5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침수된 가구의 주민들은 마을 경로당과 인근 식당 또는 지인·가족의 집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화를 면했다.

침수 피해를 본 내동면 주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남강댐 수위조절 실패 탓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는 지난달 호우로 인한 댐 방류 적정성 조사에서 섬진강댐·용담댐·합천댐과 달리 남강댐을 제외했다.

남강댐이 환경부 조사에서 빠진 것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을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에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내동면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0.8.12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에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내동면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0.8.12

이에 시는 지난 10일 환경부와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위원회의 조사대상에 남강댐을 포함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합천·하동군의 피해 못지않게 남강댐 방류로 인한 내동면의 피해도 막대하며 주민들도 댐 운영관리 적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환경부는 이 점을 참작해 지난 15일 남강댐을 조사대상으로 추가하며 진주시에 조사위에 참여할 지자체 전문가와 지역협의체 주민대표 각 1명씩 추천을 의뢰한 바 있다.

댐 관리 조사위는 이달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착수해 댐 운영 적정성 검토, 하류 상황조사, 지역 의견수렴을 거쳐 내달 말 원인분석·개선방안 등 조사결과를 도출한다.

환경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행정지도·제도개선 등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피해 주민의 의견이 반영돼 댐 운영의 개선방안이 마련되고 민원도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내동면에는 민관군 706명(군부대 210명, 자원봉사자 366명, 공무원 80명, 기타 50명)과 굴착기‧덤프‧청소차 등 장비 31대가 투입돼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9일 내동면 양옥마을을 찾아 복구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9
조규일 진주시장이 9일 내동면 양옥마을을 찾아 복구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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