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권 내부서도 “조금 오버했다”

안철수 “정신줄 놓지 않고서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를 안중근 의사에 빗댄 여권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16일 “(서씨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해당 표현을 수정하고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방송에서 “조금 오버”라며 “우리 박 의원님이 안중근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강 전 의원은 “대한민국 군대 갔다 온 사람 전부 안중근 의사라는 얘기인가”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갔으니 말은 될 수 있겠지만, 안중근 의사의 위대함이 줄어드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추 장관 엄호에 나선 의원들이 오히려 논란을 야기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7

야권은 윤미향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것이냐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의 발언이 쏟아지는데, 이래서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로 갈 수 있는지 매우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통합당 박형준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YTN라디오 방송에서 “서 일병을 안중근 열사에 비유하는 걸 보면서 윤미향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이 정권 사람의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이 소피스트(궤변론자)의 나라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를 어디에다 감히 비교하느냐”라며 “정신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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