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반(反) 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독일로 옮겨졌다(출처: 뉴시스0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반(反) 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독일로 옮겨졌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푸틴 정적’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잃기 전 머무른 러시아의 호텔 방에서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묻은 물병이 발견됐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나발니의 보좌진은 17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쓰러지기 전 묵었던 시베리아 톰스크의 호텔 객실에서 물병을 수거했으며 현장에서 노비촉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보좌진은 호텔 방에서 증거가 될 만한 물품들을 수거해 독일 의료진에 보냈다.

나발니 측은 나발니가 떠난 뒤 변호사와 함께 방을 검사했다면서, 객실에 있는 모든 물건을 챙겼고 그중에서 호텔 물병이 눈에 띄었다며, 검사 2주 뒤 독일 연구소 측은 이 물병에 노비촉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CNN은 노비촉은 2018년 러시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펄을 영국에서 중독시켰을 당시 사용된 약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오던 나발니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나발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직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어제는 종일 스스로 숨을 쉬었다”며 현재 상태를 전했다.

나발리는 호텔에서 나와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에 있다.

나발니 측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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