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살률 1위인 한국이 우울증 치료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살률 1위인 한국이 우울증 치료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이미지투데이)

이화영 “취약 계층에 대한 구제책 필요”

OECD 중 자살률 최고, 정신 건강 최악

윤석준 “대한민국, 정신건강서비스 절실”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민의 대다수가 사회적 고립·단절된 상황을 겪으며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자살률이 늘고, 코로나19가 끝난 후엔 중장년층의 자살률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인 이화영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보건이사는 17일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주최한 ‘2020 정신건강 정책포럼’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고 난 후에는 중장년층이 자살을 많이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현재 자살률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부터 훨씬 더 심해졌다”며 “코로나19 유행이나 재난 상황에서는 취약 계층의 자살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뒤로 밀려난 감이 있지만 (유행이) 끝난 후에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첫째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취약 계층에 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석준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은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최고로 높은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9년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본인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주관적 건강상태 양호 인지율)이 29.5%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다. OECD 국가의 평균은 67.9%이다.

윤 단장은 “몸의 건강상태는 OECD 평균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지만 “주관적 건강상태와 자살률 지표 등 마음 건강은 코로나로 인해 더욱 악화하고 있고, OECD 국가 중 가장 하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국가가 정신건강서비스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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