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일본 신임 총리가 16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노력을 계승 이전처럼 추진하는 것이 스스로의 사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대처와 경제 재생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일본 신임 총리가 16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노력을 계승 이전처럼 추진하는 것이 스스로의 사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대처와 경제 재생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계승해 미일 동맹 강화”

납북자 문제 중러관계 언급

한국만 쏙 빼놓고 회견 마쳐

[천지일보=손기호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만을 강조하고 한국에 대한 언급은 쏙 뺐다. 아베신조 전 총리를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일관계가 진전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17일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대내외 정책과 관련해 자신의 색깔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앞서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미국 관계에 공을 들인 것처럼 미일동맹 강화를 위해 외교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16일(미 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가 의회에서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미국은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서 투명성, 책임, 개방, 번영, 평화를 위한 힘으로써 동맹을 증진하기 위해 스가 총리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도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동맹 추가 강화와 공동의 목표 발전 등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구축한 비전을 계속 추구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일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또 아베 전 총리와 같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미국 등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납북자 전원이 하루빨리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 한국과 관련한 언급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패스(pass)’ 해버린 것이다. 그간 아베 전 총리가 한일관계에 있어서 강경 노선을 펼친 것처럼 한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총리는 내년 9월까지인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선 국회를 해산해 임기 연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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