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직원이 200g 단위로 소포장한 9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직원이 200g 단위로 소포장한 9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고향방문 대신 선물로 대체

프리미엄 세트 수요 늘어나

소포장 실속형 세트도 주목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추석은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만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인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이마트는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사전예약 동안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33.9%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은 41.9% 늘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20일 전국 116개 점포에서 시작하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추석보다 25% 늘린다. 대표 상품은 50개 한정 수량으로 50만원대에 판매되는 한우 세트로 한우 최고 등급인 1++(9) 등급의 고기로 구성됐다.

또 올해 추석 기간 직무 관련 공직자 등에게 허용되는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오른데 발맞춰 해당 금액대의 선물세트 물량을 20% 확대한다.

늘어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실속형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중 소포장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 추석보다 30% 가량 늘리고 물량도 50% 가량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9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 한우 소담 성(0.8㎏)’이다. 한우를 450g씩 포장해 총 3~4㎏으로 구성한 기존 20~4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와 달리 200g씩 소분해 0.8㎏으로 구성한 실속 한우 선물세트다.

현대백화점은 수산물과 청과 부문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산물 선물세트는 국내산 참굴비 10마리로 구성된 ‘영광 특선 참굴비 세트(9만원)’, 33㎝ 이상 국산 민어 5마리를 말린 ‘민어 세트(9만원)’, 제주산 손질 고등어를 개별 포장해 구성한 ‘실속 고등어 세트(8만원)’ 등을 마련했다. 청과 선물세트는 사과·배를 각각 6개씩 포장한 ‘사과·배 센스 세트(9만원)’, 샤인머스켓 1송이와 애플망고 4개로 구성된 ‘샤인머스켓·애플망고 세트(9만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실속형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올 추석에 관련 상품의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명절 문화가 점차 간소화하면서 대용량으로 구성된 상품 대신 소포장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도 올 추석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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