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금호저수지와 공원 전경. 경남 진주시 금산면 용아리 소재 금호지(琴湖池)는 둘레가 5km, 전체면적이 20만 4937㎡에 달한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가을의 금호저수지와 공원 전경. 경남 진주시 금산면 용아리 소재 금호지(琴湖池)는 둘레가 5km, 전체면적이 20만 4937㎡에 달한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비대면 힐링 장소로 ‘각광’

‘황룡과 청룡’ 전설 전해져

염라대왕도 “갔다 왔느냐”

3단계 사업추진 완성 ‘눈앞’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 금호지(琴湖池) 공원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자연생태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금호지공원은 금산면사무소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용아리에 있는 지역명소로 울창한 송림과 호수에 둘러싸여 있다. 이 일대는 밤에 월아산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이 비칠 때 그 모습이 아름다워 ‘진주 12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사시사철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체면적이 20만 4937㎡에 달하는 금호저수지와 드넓은 월아산이 접해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를 지키며 산책·등산을 즐길 힐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소망교 조성, 경관 개선사업 등을 통해 부족했던 휴식공간을 대폭 확충하면서 남녀노소 즐기는 시민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전설이 들려주는 금호지의 매력

금호지는 둘레 5㎞로 굴곡이 많아 한눈에 저수지의 전부를 볼 수 없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됐다는 추정만 할 뿐이다.

금호지는 예로부터 몇 가지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야간 금호지 산책로 모습. 시는 금호지 산책길은 2.65㎞로 220여개의 조명이 설치돼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야간 금호지 산책로 모습. 금호지 산책길은 2.65㎞ 구간에 220여개의 조명이 설치돼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먼 옛날 황룡과 청룡(혹은 흑룡)이 하늘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것을 본 어느 용사가 “싸움을 멈추라”고 소리치자 청룡이 놀라 아래를 보는 순간 그 틈을 노린 황룡이 청룡의 목을 비수로 찔렀다. 청룡이 땅에 떨어지면서 꼬리를 쳤는데 그 여파로 하나의 큰 못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날의 금호지로 그 청룡의 색을 닮아 항상 물이 맑고 푸르다고 한다.

또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금호지를 둘러 봤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안 봤다고 하면 게으른 자라고 벌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까지 이름이 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밖에도 수심이 깊어 여간해선 물이 마르지 않는 금호못을 가리켜 명주실꾸리 3개가 들어갔다는 옛 전설도 내려온다.

◆단계별 사업 추진… 1단계 ‘소망교’ 설치

시는 금호지공원을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단계적 사업에 돌입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단계로 31억원이 소요된 소망교 설치와 금호지 경관개선사업이 지난 2017년에 완료됐다. 이어 시는 37억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지난 5월 준공했으며, 마지막 단계로 109억원을 투입해 수변형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시는 특별교부세 4억원 등 총사업비 11억원을 들여 2016년 말 소망교 설치사업을 착공해 연장 86m, 폭 3.5m의 보행교 구축을 마쳤다. 안전과 미관을 고려해 높이 1.4m의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하고, 교량 바닥은 합성목으로 시공해 내구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호수 진입부 경관 정비를 위해 시비 1억 5000만원을 들여 ‘금호지변 휴식시설(금호정)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금호정은 1935년경 금산면 유림들의 모임인 금호 유계에 의해 건립돼 그간 주민문화의 산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이 노후되고 방치된 관계로 건축물 정비와 경관개선을 통해 주민들이 찾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연장 86m, 폭 3.5m의 보행교 ‘소망교’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연장 86m, 폭 3.5m의 보행교 ‘소망교’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금호지 경관개선사업

시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비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16억원 등 총사업비 20억원으로 금호지 산책시설과 조망공간을 마련했다. 2015년 착공해 금호지 보행교와 연계한 지상 2층, 연면적 170㎡ 규모의 화장실과 휴식쉼터를 건축하고 수변 데크로드를 설치했다.

또 산책로변 보안등을 추가하고 금호지 주차장 정비와 함께 다목적 잔디광장도 조성해 시민들이 다양하고 편안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2단계 ‘생태공원’ 조성

‘금호지생태공원 조성사업’은 2017년 환경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 대상지로 확정돼 2018년부터 총사업비 37억원을 들여 추진해왔다.

총 2만 4000㎡ 규모의 생태공원에는 석류나무 등 교목 21종 341본, 산철쭉 등 관목 12종 1만 142본, 화초류 5종 1만 500본 등 총 2만 그루가량의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특히 버드나무군락지와 무당개구리 등 서식생물을 볼 수 있는 생태관찰로, 가족쉼터인 잔디광장, 아이들 활동공간인 생태놀이터‧모험놀이터 등 다양한 가족 체험공간을 구성했다. 모험놀이터 내에는 어린이 짚라인도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노약자·장애인을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통과한 화장실과 음성안내기 등의 시설도 갖췄다.

금호지공원 2단계 사업인 ‘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가족쉼터인 잔디광장, 아이들 활동공간인 생태놀이터‧모험놀이터 등 다양한 가족 체험공간이 마련된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금호지공원 2단계 사업인 ‘생태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가족쉼터인 잔디광장, 아이들 활동공간인 생태놀이터‧모험놀이터 등 다양한 가족 체험공간이 마련된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17

◆3단계 ‘수변형 테마공원’ 조성

월아산 국사봉 등산로변에는 세번째 사업인 ‘금호지 수변형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재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응하기 위해 65억원을 투입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호지 주차장 인근에 소망교·생태공원과 연계한 수변형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는 특색 있는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금호지공원 사업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다. 앞으로 금호지공원 3단계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남중부 100만 생활권 중심도시’에 걸맞은 녹색 환경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조규일 시장은 “최근 생태공원 조성을 마친 금호지공원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치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금호지공원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금산면 금호지 일대 생태공원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5.18
하늘에서 본 금산면 금호지 일대 생태공원 모습. 금호지(琴湖池)는 둘레가 5km, 전체면적이 20만 4937㎡에 달한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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