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대출을 받은 10명 중 2명 이상은 대출금액이 한 해 처분가능소득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한국은행과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0% 이상인 사람의 비중은 33.8%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이란 개인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성 지출을 뺀 소득을 뜻하는 것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을 가리킨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0% 이상인 사람의 비중은 2017년 31.7%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3.8%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차주 10명 중 3명 이상이 2년간 모든 소비를 멈추고 소득을 다 모아도 빚을 전부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비율이 300% 이상인 사람의 비중은 같은 기간 20.6%에서 21.9%로 상승했다. 3년 내내 지갑을 닫고 살아도 빚을 못 갚는 대출자가 10명 중 2명을 넘는다는 뜻이다.

반면 이 비율이 50% 이하인 대출자, 즉 한 해 번 돈의 절반만 모아도 빚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의 비중은 같은 기간 31.1%에서 29.8%로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504조 5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현재 1521조 7천억원으로 늘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