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2020년 6월 24일 코로나 19 백신 공동 개발팀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상 실험을 자원자에게 실시하고 있다.
[AP/뉴시스] 2020년 6월 24일 코로나 19 백신 공동 개발팀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상 실험을 자원자에게 실시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전망을 놓고 연내 개발 가능성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앞서 백신 개발 선두 업체 3곳에서 일제히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하면서 연내 개발 가능성에 기대를 높였으나, 최근 부작용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나올 때까지 나온 게 아니다’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는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연구 중단을 권고할 만큼의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3상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후 전 세계적으로 시험이 중단되면서 이번 화이자의 컨퍼런스콜은 특히 주목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은 영국과 브라질에서는 14일 재개됐으나 아직 미국에서는 보류된 상황이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표준검사를 마치지 않은 실험용 백신을 수만명의 자국민에게 접종한다고 밝히며 개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국영 제약회사인 중국국가제약그룹(시노팜)과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백신 후보 3종에 지난 7월 긴급사용 프로그램을 시작, 이르면 11월부터 일반 대중에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또 다른 백신 후보는 지난 6월 중국군에 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고 생물안전 전문가 기젠우는 이르면 11월쯤 백신의 일부가 대중에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그 역시 4월에 백신을 맞았다고 이번 주에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지금껏 명백한 부작용 사례가 없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이런 접근법이 임상시험을 완료하지 않은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 온 서구 전문가들의 입장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개발 중인 백신을 두고 긴급사용허가 여부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3~4주 내 백신 접종을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 속도전’을 밀어 붙이고 있다. 자신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주 정부들에게 10월 내 백신 접종 준비를 하라는 조치를 내려 우려를 사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 긴급사용을 허가해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안정성 우려가 커지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서구권 백신 제조업체들은 과학 연구 기준을 준수하고 그 과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을 거부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8월 실험용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교사들을 포함한 특정 집단에 대해 자체적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노인이나 고위험 사업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백신을 긴급 허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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