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지난 6월30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지난 6월30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실업률 전망치 직전보다 개선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수준인 연 0.00~0.25%를 유지하기로 했고,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발표하며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정기간 물가 목표치(2%)와 최대고용 달성 시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를 예고한 것이다.

특히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는 내년까지 현재 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또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각각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를 전격 인하한 바 있다.

그러자 한국은행도 곧바로 1.25%에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고, 5월에 추가로 0.50%로 낮추는 원동력이 됐다.

연준은 지난달 도입하겠다고 밝힌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성명에 반영해 기존 성명을 대거 수정해 기존 2% 물가 목표 부분을 손봤다.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을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이라는 문구로 수정했다.

2%를 좀더 긴 기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이는 고물가보다 과하게 낮은 물가가 더 경제에 해롭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 실업률은 7.6%로 예상됐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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