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가 하원격인 중의원에서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16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가 하원격인 중의원에서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대처·경제재생에 전력”

‘한일관계’는 한마디도 언급 없어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한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NHK 방송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노력을 계승 이전처럼 추진하는 것이 스스로의 사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나 경제 재생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전후 최대의 경제침체 같은 사태에 정면으로 대처해 왔다”며 “위기를 넘어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회복하도록 아베 정권이 추진해온 노력을 계승하는 것이 나에게 부과된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같은 폭발적 확산은 반드시 저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사회·경제 활동의 양립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축적 감염 대책을 실시하고 검사 체제를 충실하게 하겠다”며 “필요한 의료체제를 확보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국민들에 대한 백신 확보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당 대표 선거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당 대표 선거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경제와 관련해 그는 “금융 완화, 재정 투자, 성장 전략의 3개를 기둥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고, 앞으로도 더욱 개혁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후 포스트 코로나19 사회 구축을 위해 집중적인 개혁과 필요한 투자를 통해 다시 강한 경제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미·일 동맹으로 한 외교 정책 등을 설명하면서도 한·일 관계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목표로 하고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납치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정책에 대해 스가 총리는 “미·일 동맹을 축으로 정책을 펴나갈 생각”이라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전략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 국가와의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건강문제로 급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도 서한을 보내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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