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 담긴 쓰레기. (출처: 와라웃 신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상자에 담긴 쓰레기. (출처: 와라웃 신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야생동물 위태롭게 하는 일…'기념품'으로 한 조각까지 발송할 것"

태국의 환경부 장관이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간 관광객들에게 해당 쓰레기를 그대로 모아 우편으로 보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와라웃 신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카오야이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우체국으로 가 쓰레기를 상자에 담은 뒤 이를 버린 관광객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음을 보여주는 글을 올렸다.

지난 주말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캠핑장을 빌린 일부 관광객이 쓰레기를 아무렇게 버리고 간 것을 비판하며 올린 글이다.

와라웃 장관은 "공원에 사는 야생 동물들을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떠나기 전에 당신들의 쓰레기를 미리 받은 쓰레기통에 넣는 걸 잊지 말라"고 적었다.

태국 국립공원에서 등산객이나 캠핑객들이 버린 플라스틱이나 폐비닐 쓰레기를 먹고 야생 동물들이 죽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와라웃 장관은 "이번 경우에는 나는 모든 쓰레기 한 조각까지도 (쓰레기를 버리고 간)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우편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라웃 장관의 페이스북에는 쓰레기로 가득 찬 상자가 해당 관광객들에게 보내지는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이 담겨 있다.

수신자 이름은 흐리게 처리됐지만, 이 '쓰레기 소포'가 갈 주소는 지역까지는 나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와라웃 장관의 '쓰레기 우편 발송' 조치 외에 국립공원 관계자들은 이들에 대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생태계를 위태롭게 했다며 국립공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법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및(또는) 50만 밧화(약 1천888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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