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선암동 행정복지센터에 지난 15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추석 명절을 맞아 힘든 어르신에게 전해달라”면서 쌀 20㎏ 50포를 기부했다. (제공: 울산 남구청) ⓒ천지일보 2020.9.16
남구 선암동 행정복지센터에 지난 15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추석 명절을 맞아 힘든 어르신에게 전해달라”면서 쌀 20㎏ 50포를 기부했다. (제공: 울산 남구청) ⓒ천지일보 2020.9.16

매년 명절 때마다 쌀 기부해
도정업자 통해 쌀 50포 전달
5만원권 100만원 사비 건네
중앙동 저소득층 20곳 지원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에서 추석을 앞두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 천사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남구 선암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5일 익명의 한 독지가가 “추석 명절을 맞아 힘든 어르신에게 전해달라”면서 쌀 20㎏ 50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매년 명절 때마다 선암동 행정복지센터에 쌀을 기부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형서 복지센터주무관은 “매년 기부를 해주시지만 자신의 신분을 극구 밝히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쌀 도정업자를 통해 쌀을 보내왔기 때문에 이분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탁된 백미는 선암동 내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남성은 지난 6월에는 현금 1000만원을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했고, 선암동 관내 저소득 한부모 가족 32세대에 전달됐다.

우종석 선암동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신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드린다”며 “이런 분들이 계신 덕분에 우리 사회가 살만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독지가가 16일 오전 10시쯤 울산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5만원권 20장이 든 봉투를 기부했다. (제공: 울산 중구청) ⓒ천지일보 2020.9.16
한 익명의 독지가가 16일 오전 10시쯤 울산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5만원권 20장이 든 봉투를 기부했다. (제공: 울산 중구청) ⓒ천지일보 2020.9.16

중구 중앙동에서도 한 익명의 독지가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비를 건넸다.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쯤 60대 한 남성이 방문해 5만원권 20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이 남성은 “추석을 맞아 지역의 저소득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힘이 될 수 있도록 잘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이름이나 인적사항이 알려지길 원치 않고,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추석에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에 기부한다”고 전하며 센터를 나섰다.

박용순 중앙동장은 “이웃돕기 실천이 쉬운 일이 아닌데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된 성금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전달받은 100만원을 지역 내 저소득층 20가구에 5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이 남성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에도 지역 내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100만원 상당의 식품꾸러미를 지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4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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