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총괄대변인. (출처: 뉴시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총괄대변인. (출처: 뉴시스)

정부 “잠복 감염 상당 존재”

“신규 확진, 세 자릿수 유지”

추석 전 확진자수 감소 관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다음주 중으로 추석 연휴 때 적용할 ‘특별방역조치’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사항에는 지역 간 이동 자제에 방점을 둔 조치사항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총괄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추석 특별방역) 추가적인 대책을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는 부분에 방점을 두고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 대해 그는 “대규모의 빈번한 지역 간 이동이 있을 수 있는 추석 연휴기간은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긴장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좀처럼 줄어들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비율이 20%를 넘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지역 사회에 상당한 수준의 잠복된 감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상정할 수 밖에는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김 총괄대변인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의 연령대가 고령층이고, (고령층이) 아무래도 감염에 따른 위험도가 훨씬 높다는 점도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의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전국에 대한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실내 50인 또는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를 비롯해 노래연습장·뷔페·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제한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의 이동권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치는 검토하지 않지만, 가급적 고향·친지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김 총괄대변인은 “추석 전까지 얼마나 안정된 상황으로 만드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추석 연휴가 방역적인 위험이 증폭되는 매개 기간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방역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보다 강화할 것인지, 특별한 기간 내 특별한 조치를 추가 적용할 지에 대해선 환자 발생 추이나 원인 파악이 어려운 사례, 지역 내 감염발생 양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국적인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도 지역 상황·여건에 따라 지자체가 탄력적으로 조정·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적으로 감염 상황이 동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 여건에 따라 다른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한 조치”라고 했다.

김 총괄대변인은 또 “(이는) 전국적으로 획일된 기준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지역 여건에 걸맞지 않는 조치들이 취해지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경제생활에 과도한 불편과 희생을 끼칠 수도 있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체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주기적으로 지자체와 소통하면서 거리두기의 기준과 조치들을 계속 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진정세를 이어나가 안정화하기 위해선 거리두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특히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정된 만큼 그 전까지 최대한 환자 수를 줄이고 지역사회에 잠복한 감염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면서 “각자의 역할에서 생활방역을 실천할 때 지금의 거리두기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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