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북한, 수해 복구는 ‘혁명 사업’…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
[정치in] 북한, 수해 복구는 ‘혁명 사업’…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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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북도 강북리 찾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20.9.15[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출처: 연합뉴스)
황해북도 강북리 찾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北매체들, 매일 피해 복구 소식 보도

김정은, 황북 강북리 방문… 군 장병 격려

전문가 “北관리들 시찰, 민심 다잡기 위한 것”

수해 복구를 성과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매체들이 홍수와 태풍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피해복구 작업 소식을 매일같이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당 간부들의 현장 시찰 소식을 연일 전하는가하면 15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선 피해복구를 ‘전투’ ‘혁명 사업’ ‘속도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총력 투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한이 내달 10일 있을 당 창건일을 앞두고 ‘수재민들의 생활이라도 안정시키겠다’는 1차적 목표를 갖고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셈인데, 민생 피해를 적극 챙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복구가 진전된 지역을 다시 찾으면서 애민 정신을 강조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피해복구 끝낸 황북 강북리 방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폭우와 강풍 피해를 복구하여 새로 일떠세운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강북리는 지난달 폭우와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었지만, 이후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인민군이 급파돼 복구 작업이 진행된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피해복구를 끝낸 현장을 둘러보며 “지난날 낙후성에 피해까지 겹쳐 보기에도 처참하기 그지없던 농촌 마을을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흔적도 없이 털어버릴 수도 있는가,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인들이 발휘하고 있는 영웅적인 투쟁 소식을 매일과 같이 접할 때마다 전체 인민군 장병들이 지니고 있는 진할 줄 모르는 무한대한 정신력과 열렬한 애국심, 당과 인민에 대한 끝없는 충효심을 가슴 뜨겁게 느끼며 그들의 헌신과 고생 앞에 머리가 숙어졌다”고 군 장병을 격려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 위원장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홍수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했는데, 당시 반소매 속옷 차림으로 피해 현장을 누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통신은 또 김덕훈 내각총리가 함경도와 강원도 등 동부지구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사실도 알렸다. 함경도와 강원도는 지난달 내린 폭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또 다른 매체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을 통해 “피해복구 전투는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설파해 관심이 쏠렸다.

‘당 차원의 사업이니 단결하자’는 취지인데, 신문은 “지금 피해복구 전역에서는 입체전·섬멸전·속도전이 맹렬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피해복구 전투를 최단기간 내에 최상의 수준에서 결속해야 우리 당의 영도력과 전투력을 과시하고 절대적 권위를 옹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문은 전국 각지에 인민군을 투입하고, 1만 2000명의 수도 당원사단을 조직해 함경남북도에 급파한 것을 언급하고 “전례 없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 복구 정형을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北매체, 연일 수해 복구 강조… ‘내부 결속용’

북한 매체들이 연일 피해복구를 강조하며 주민들을 독려하는 분위기인데, 북한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피해복구 작업을 올해 성과물로 내세우는 등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당 창건일을 축제로 맞겠다는 게 북한의 구상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각지 큰물 피해 지역들에서 당 창건 기념일까지 피해 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기 위한 사업들이 계속 힘 있게 벌어지고 있다” “10월 10일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형편이 곤란하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하여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수많은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고 전한 내용을 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에서 당 창건 기념일은 정권 수립일보다 더 중요한 명절이다.

김진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동선을 보면 수해 복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일단 내부 문제 관리가 가장 우선순위인 것 같다. 다급하다는 것”이라며 “수해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든 자체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인지라 당 지도부가 나서서 ‘혁명 사업’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해가며 무게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통화에서 “북한은 장기화하고 있는 유엔의 대북제재, 코로나19와 태풍까지 3중고에 처한 상황”이라며 “요동치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 김 위원장 등 간부들이 이리저리 뛰고 있는데, 그만큼 북한 사회가 어렵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이하 이들 관리들은 이 같은 난관으로 인해 정권과 체제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 같은 게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도 “북한 동해안 지역의 태풍 피해가 워낙 극심해 이것을 방치하면 민심이 동요하고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국가차원에서 이걸 극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불만도 가라앉히고 나아가 선전효과까지 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그간 경제실패를 자인하는 등 내세울만한 게 없었는데, 태풍 피해복구를 성과로 과시하며 자화자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당 창건일을 앞두고 작은 성과를 이뤄낸 것을 확대·홍보하면서 마치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태풍 피해복구 마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살림집[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복구를 마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현장을 방문하여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복구를 마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현장을 방문하여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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