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생의 교단일기] 어린이 성교육, 어린이에게 맞는 책으로 해야 한다<2>
[최선생의 교단일기] 어린이 성교육, 어린이에게 맞는 책으로 해야 한다<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ot caption

최병용 칼럼니스트

‘나다움책’ 사업의 비판 여론에 여성연합은 “비판의 대상이 된 7권의 책은 모든 사람은 성별, 연령, 장애유무, 성적지향,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인권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가 그동안 금기시하던 몸의 성장과 변화, 임신과 출산 과정을 정확하게 소개하며, 다양한 가족 구성권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라고 반박한다. 여성연합은 선진국에서 하는 성교육은 우월한 성교육이고 한국의 성교육은 실패한 성교육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오히려 선진국의 조기 성교육이 부작용이 심해 성범죄와 동성애가 만연하고 있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나다움책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참여자 4065명 중 성 정체성 또는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26.1%(성정체성), 30.7%(성적지향)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에게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은 조장·미화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삶과 닿아 있다”라고 주장한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아 당연히 성적지향에 고민이 많은 나이다. 이 시기에 올바른 성 정체성을 가르쳐야 하는데, 동성애도 권리이고 괜찮다는 식의 성교육이 올바르다 주장한다. 필자도 45년 전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1학년 때 3학년 선배에게 당한 스킨십이 지금도 잊히지 않고 아직도 생생하게 악몽으로 남아 있다. 동성애는 결코 미화되거나 조장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나다움책이 가르치려는 성교육의 본질보다 자극적인 부분들에 먼저 흥미를 느낄 게 뻔하다. 초등학생이 ‘딱딱해진 고추를 질에 넣어 흔들면 재밌다’라는 글을 읽은 후 성관계를 단순히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재미있다고 느끼니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는 성에 대한 호기심과 성 충동으로 직접 해보려고 한다. 어린이가 일찍 성적 자극에 눈을 뜨면 자위행위와 성충동으로 이어지고 점점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한 자극적인 음란물, 동성애, 소아성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에게 성관계의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치고, 동성애도 괜찮다고 가르치고 싶은 부모는 없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과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차이가 있어야 한다.

책에 나오는 대상이 부부라고 해도 성관계를 재미를 위한 행위로 가르치는 성교육은 부모의 입장마저 난처하게 할 수 있다. 밤새 부모가 어떤 재미를 느꼈을지 아이들이 질문하는 난감한 상황도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성관계는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의 완성을 위해 귀하고 소중한 아기를 낳는 고귀한 행위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가르쳐야 한다. 고학년이 되어 판단력이 생기면 남자와 여자의 신체 변화, 올바른 피임방법 등으로 수위를 높여도 늦지 않다. 아무런 검증 없이 수입한 책이라면 실수지만 여성연합의 말대로 검증을 거쳐서 선정된 책이라면 더욱 문제가 크다. 성인이 읽기에도 얼굴이 붉어지고 역겹기까지 한 책을 초등학생용 성교육 책으로 선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부모를 보수나 혐오세력으로 프레임을 씌운다.

어릴 때 심어진 잘못된 성 인식이 그대로 고착될 경우 미성년자라도 성관계의 권리와 자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몸의 성장이 빠르고 정신이 함께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에게 이런 방식의 성교육을 해도 좋다고 할 부모는 없다.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원하는 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성교육책을 자신들의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한 도구로 선정한 여가부가 문제다. 어린아이들에게 왜곡된 성 의식을 부모 동의 없이 주입하는 것도 정서적 학대다. 문화적 차이가 큰 외국의 성교육 책을 무분별하게 도입하기보다는 우리 문화에 맞는 건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성교육을 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가르쳐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 성교육은 시대에 맞게 어느 정도 수정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해도 성을 재미있는 놀이로 가르쳐야 할 정도로 개방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기 힘들다. 성관계를 통해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가 되고, 부모는 자신의 삶과 시간을 희생해 육아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미국에서는 아기처럼 울고 칭얼대는 ‘아기인형 키우기’ 실습이 있다. 1주일간 아기인형 육아를 하면서 성관계가 즐거운 놀이가 아닌 성관계에 따른 책임을 가르치려는 목적인데 효과가 크다고 한다. 어린이 성교육은 즐거움보다 책임이 따른다는 교육이 우선이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