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사회복지사/운동처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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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26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약 20% 이상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19년 연구 결과 이 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예상으로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현재진행중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경험이 없는 우리에게는 앞으로 닥칠 현상에 대한 예상과 그에 대한 준비만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온 사회, 경제, 문화, 생활 등이 다르다는 것에 참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처럼 노인인구증가에 따라 그와 관련된 시설 및 기관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길을 둘러보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요양원, 주야간보호시설 등 노인(어르신)을 위한 시설간판들은 거의 없었다. 요양원의 경우 도심보다는 벗어난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들이 많았고, 노인(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이라고는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길거리를 가다 보면 너무나 쉽게 요양원, 주야간시설 등 노인(어르신)들을 위한 시설, 센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기관들은 ‘어르신유치원(노치원), 어르신학교, 어르신센터’ 등을 써가며 생활권에서 좀 더 친근감 있는 용어를 통해 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홍보해나가고 있다. 이는 급격한 노인(어르신)인구의 증가가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변화된 모습이다.

현실에 따라 노인인구의 증가는 노인관련시설을 증가시키고, 노인관련시설의 증가는 노인관련종사자의 수를 증가시킨다. 노인인구증가에 따라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가 대한민국에서 각광받는 직업이 됐다. 이 같은 직업은 ‘평생직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높은 취업률, 누구나 할 수 있고, 안정적(?)직업이라는 소개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은퇴 후에도 도전해볼만한 직업으로도 알려지면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의 자격증 취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사회복지시장이 넓어졌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복지시장의 전문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린 결과라고도 보고 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현재 자격증만 있으면 된다. 물론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사회복지사의 길, 요양보호사의 길 즉 사회복지시장의 진입을 통해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일을 해나간다는 점에 비해 자격증 취득과정과 결과가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판단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즉, 쉬운 자격증 과정으로 단순 학점이수와 실습시간을 채우면 자격증 취득 후 현장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자가 사회복지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본 결과 이 일은 누구나 하기 힘든 일임엔 틀림없다.

낮은 보수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현재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이들이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노력의 현실성을 보장하기 위한 절대적인 노력과 결과물들이 필요하다. 이 일의 특징이 그런 것이 아니라 아직 이 일에 대한 모든 부분이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노인인구에 맞춰 이 일도 급격하게 진화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지금 이 상태가 유지되는 현실이라면 대한민국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20년 1월부터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 취득의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는 고시가 나왔다. 이 분야가 보다 더 전문성을 갖춘 직업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현장업무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종사자들에 대한 복지와 현실적인 보상에 대한 조치들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적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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