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쿠팡 물류센터 수 증가 추이. (자료: 쿠팡) ⓒ천지일보 2020.9.15
쿠팡 물류센터 수 증가 추이. (자료: 쿠팡) ⓒ천지일보 2020.9.15

온라인 매출, 전체의 47.4%

지난해 상반기 대비 5.5%p↑
 

식료품 주문 급증에 조기마감

배송지연… 공급보다 수요 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되자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주문이 급증해 주문 조기마감 사태가 잇따르는가하면 배송지연의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온라인 업체들이 올린 매출은 전체의 47.4%로 지난해 상반기(40.9%)에 비해 5.5%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에 온라인 매출 고공행진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던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기점으로 또 한 번 훨훨 날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G마켓 주문량은 전주 동기 대비 최대 56% 급증했다. 11번가도 주요 카테고리 매출이 최대 182% 껑충 뛰었다.

SSG닷컴의 쓱배송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5%, 새벽배송 매출은 30%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전 90~95% 수준이었던 전국 주문 마감률 역시 3일 기준 99%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 역시 식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보다 24% 더 늘었다.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은 물론 취미·가전·스낵·완구·차량용품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상승했다. 11번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태블릿PC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182% 늘었다. 데스크탑(96%), 채소(94%), 수산(89%), 노트북(84%), 가공식품(83%) 등도 일제히 매출이 비상했다.

G마켓도 직전 주간(8월 21~27일)보다 브랜드 진·캐주얼 매출이 56% 급증했다. 이어 신선식품(32%), 악기(28%), 완구(24%), 침구·커튼(20%) 등이 뒤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변화가 상반기 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지속된다면 온라인 매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사려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기존 유통채널들도 식품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은 지난달 30일 매출이 전주 일요일 대비 212%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GS프레시몰 매출도 102.7% 늘었다.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도 전체 매출이 3.2% 증가한 가운데 식품 카테고리는 24.5% 늘었다.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했던 8월 23일에서 29일 한주간 주문량이 전주 대비 20% 늘었다. 또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프레시지는 쿠팡이나 G마켓 등에서 지난주 주문량이 전주 대비 150∼200%가량 급증했다.

◆물류센터 확장하는 이커머스

온라인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쿠팡은 물류센터 공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만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충북 음성, 경북 김천 4곳에서 첨단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도권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뒤 지역에도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쿠팡은 광주광역시에 연면적 약 17만 4000m²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광주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 물류센터는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공사가 시작된다. 올해 5월에는 600억원을 투입하는 대전 물류센터 건립을 결정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도 이르면 내달 경기 김포시에 신규 물류센터를 준공한다. 컬리는 지난 5월 자사 투자 유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컬리는 기존 물류센터의 2.5배 규모로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 설비를 비롯해 물류 시스템 고도화, 고객 확대, 인재 유치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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