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2018년 5월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촬영한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왼쪽)의 모습.
[워싱턴=AP/뉴시스] 2018년 5월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촬영한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왼쪽)의 모습.

미국 보건복지부 고위 당국자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란을 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 직후 반대세력이 내란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정부 지지자들에게 실탄으로 무장하라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이클 카푸토 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전날 개인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CDC가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 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속 과학자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려고 카페에서 모의할 때 외에는 운동복 차림에서 벗어나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에 속한 과학자 중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미국이 더 나아지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며 "CDC 깊숙한 곳에 있는 자들은 과학을 포기하고 정치적 동물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오는 대선 이후 반정부 세력이 무장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지만, 바이든 측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식 당일 물러나지 않을 때 총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총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실탄을 사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총에 맞아 숨진 일은 "훈련에 불과했다"고 경고했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카푸토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그가 CDC의 코로나19 관련 보고서 내용에 대한 사전 검토와 사후 수정을 요구하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혹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카푸토 대변인은 지난 4월 보건 관련 경력이 전무한데도 보건복지부 대변인으로 임명돼 논란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성명을 통해 "카푸토 대변인은 미국인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공보 활동을 이끌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며 그를 변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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