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최근 건강식품 설명회 발 코로나19 확진환자 감염 경로표. ⓒ천지일보 2020.9.1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코로나 재앙의 종식을 고대하며 그려본, 최근 건강식품 설명회 발 코로나19 확진환자 감염 경로표. ⓒ천지일보 2020.9.1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지난 8월 25일 대전시 동구 인동 소재 건강식품 방문판매 사무실(유니시스템) 설명회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확진자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끝이 나지 않는다. 마치 꺼지지 않는 불길같이 번지고 있다.

위에 첨부한 감염 경로, 확진자 표가 경각심(警覺心)을 불러일으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3밀’로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곳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게 모여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니시스템에서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은 9월 14일까지 총 57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켜 충격을 주며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게 한다.

먼저 유니시스템에 서울 강서구225번이 방문, 287번(대표)과 설명회를 진행하는 동안 3밀(밀폐·밀집·밀접)을 충족한 환경 가운데 참석한 256, 257, 260, 292, 293, 295, 296, 296, 301, 306, 310번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256번과 260번을 연결고리로 262, 282, 261, 288번이 감염되어 중구 사정동 웰빙사우나 관련 총 6명이 확진되었다.

이후 293번→311번으로, 311번은 동구 가양동 소재 계룡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 속에서 식당주인 303번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겼다.

이로써 이 식당 관련 총 24명(303번 포함)이 양성 확진을 받았다. 이 가운데 319번으로 시작한 일가족 7명, 320번으로 인한 4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313번(9월 9일 확진)부터 시작해서 303번(9월 8일 확진)을 통해 5차에 걸쳐 344번까지 24명이 양성 확진을 받는데 딱 6일이 걸렸다. 겁나게 무서운 속도다. 심각한 수준이 아닌가.

또 293번은 311번 뿐 아니라 312, 313, 314, 333, 340번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 가운데 333번은 계룡10번과 금산16번에게 옮겼다.

또 295번은→297번→302번, 296번은 299번→아산44·47·48번, 세종68·69번에게. 또 300번에게. 또 301번은 305번에게. 306번과 310번은 설명회 참석으로. 식당을 제외하면 총 33명이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마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일 것”이라며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면서 몇마디라도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환경에서 8명이 직접 감염되어 n차 감염으로 15명이 감염됐다.

대전시는 14일 0시부터 오는 20일까지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선 50인 미만이 참여하는 정규종교활동이 허용된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 대해 집합제한으로 완화됐다. 목욕장업도 집합제한 조치로 오후 9시까지 정상영업이 가능하다.

‘집합금지에서 제한으로’ 완화된 가운데 ‘우리 시민 모두 자신의 생명이 걸려있는 만큼,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요구되는 대목이다.

9월 14일 오후 10시 현재 대전시 확진자 수는 344명, 격리해제 257명, 격리 중 84명, 사망 3명이다. 의사환자 및 유증상자는 검사 중 541명, 결과 음성 6만 3714명, 접촉자는 격리 중 519명, 격리 해제 4507명이다. 완치되어 퇴원을 했다고 해도,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감염, 전파 속도가 검사 속도를 따라잡고 있다”며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나 한 사람의 부주의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며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반면, 나 한 사람의 절제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며 희망을 줄 수도 있다!” 한 시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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