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5

“당원 여러분께 심려끼쳐 송구”

길원옥 할머니 기부 혐의 관련

“피해자 욕보인 검찰, 책임져야”

민주당 지도부, 요청 수용할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검찰에 의해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당원권 행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정에서 저의 결백을 밝혀나가겠다. 이와는 별개로 저 개인의 기소로 인해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검찰이 덧씌운 혐의가 소명될 때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고, 일체의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당원으로서 의무에만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이러한 요청을 즉시 수용해 달라”며 “민주당 당원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석 달 동안 나와 단체, 그리고 활동가들은 성실히 수사에 임했고, 충분히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속 기소를 강행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

윤 의원은 보조금 부정수령과 기부금품모집법 위반, 개인 명의의 계좌를 모금에 활용한 등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여성인권상 상금 등을 기부증여 했다는 혐의에 대해 “중증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속였다는 주장은 해당 할머니의 정신적 육체적 주체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또 욕보인 주장에 검찰은 책임 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윤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도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자 이튿날 당원권을 스스로 유보했고,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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